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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nsonants & Vow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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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발성 및 조음 기관, 자음(Consonants)과 모음(Vowels) 등 개념을 살펴본다.


1. 말소리의 생성 과정

사람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들이마신 공기를 폐에서 내보내야 한다. 폐에서 나온 공기인 기류는 목을 통과한 후 입 안의 구강이나 코의 비강을 지나며 여러 가지 말소리로 변한다. 기류가 조음 기관을 통과할 때 각 조음 기관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말소리도 달라진다. 말소리 생성 시 기류의 흐름은 그림1에서 폐 > 기도 > 인두 > 구강 또는 비강이다.


그림1 말소리의 생성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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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음 기관이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소리는 수천 가지가 넘는데, 개별 언어에서 이 모든 소리가 사용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조음 기관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소리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의사소통에 이용한다.


2. 발성 기관

폐에서 나온 기류는 후두 안에 있는 성대 사이의 성문을 통과한다. 성인 남자의 경우 목에 툭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후두라고 하며, 후두 속의 질긴 막이 성대이다. 이 성대 사이로 공기가 드나드는데 이 부분을 성문이라고 한다. 성문은 들숨 때는 열리고 날숨 때는 좁아지며 호흡을 돕는 역할과 기도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도 하지만, 기류를 말소리로 바꾸는 발성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폐에서 나온 기류는 성대의 움직임으로 인해 말소리가 된다. 목에 손을 대거나 귀를 막고 라고 발음해 보고 ('스'에서 '으'를 발음하지 않은 상태)라고 발음해 보면 목의 떨림이 다르다. 기류가 성대를 통과할 때 성문을 좁히고 성대를 빠른 속도로 떨어주면 유성음(성대의 진동이 있는 소리)이 만들어지고, 성문을 열고 기류를 내보내면 무성음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후두의 성대는 기류를 말소리로 바꾸는 작용을 하는 기관이다.


3. 공명강

후두를 통과한 기류는 인두를 지나 입이나 코를 통하여 밖으로 나간다. 그림2에서 1은 구강, 2는 비강, 3은 순강, 4는 인두강이라고 한다. 이 네 부분은 기타의 울림통처럼 소리의 공명상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명강이라고 한다.


그림2 공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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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강의 변화는 음량과 음색의 변화에 영향을 주어 다양한 말소리를 만들어낸다. 기류를 막는 혀의 위치에 따라 구강과 인두강의 크기나 모양이 결정되고, 입술이 앞으로 나오는 정도에 따라 순강의 크기나 모양이 결정된다. 아울러 기류가 코로 흐르는 통로가 열리는지의 여부에 따라 비강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그림3).


그림3 구강음과 비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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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음 기관

조음 기관은 말소리 특색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다(그림4). 각 기관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조음 기관 가운데 어떤 부분들을 움직이면서 기류를 흘려보내는가에 따라 공명강의 모양이 달라지며 이들의 차이가 결국 말소리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림4 조음 기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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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술: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있다. 두 입술을 닿게 하면서 발음하면 와 같은 자음이 되고, 두 입술을 앞으로 둥글게 내밀면서 발음하면 와 같은 모음이 된다.

2] 치조(齒槽): 윗니 뒤쪽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으로, 윗잇몸 또는 치경(齒莖)이라고도 한다. 와 같은 소리는 혀가 이 자리에 닿으면서 나는 소리이다.

3] 경구개(硬口蓋): 입천장에서 윗잇몸 뒤에 층이 져 있는 딱딱한 부분을 이르며 센입천장이라고도 한다. 한국어에서는 가 이 자리에서 발음되는 대표적인 자음이다.

4] 연구개(軟口蓋): 입천장에서 경구개 뒤의 물렁물렁한 부분이다. 여린입천장이라고도 한다. 혀의 뒷부분이 올라가서 이 부분에 닿으면 등의 소리가 난다.

5] 혀: 혀는 앞에서부터 차례로 혀끝, 혓날, 전설, 후설, 혀뿌리로 나뉜다. 혀의 여러 부분 가운데 어떤 부분이 입천장에 가서 닿는지에 따라 말소리가 달라진다.

6] 목젖: 구개수(口蓋垂)라고도 한다. 이 부분이 인두벽에 붙으면 구강음이 되고, 연구개의 움직임으로 이 부분을 아래로 내려 기류가 인두벽과의 사이를 통과해 코로 흘러 들어가면 비강음이 된다.

7] 성문: 성문의 성대는 말소리를 만들어내는 기능과 함께 발음을 만들어내는 조음 기능에도 관여한다. 한국어에서는 와 같은 자음을 할 때 이 성문을 완전히 닫았다가 개방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5. 자음

자음은 조음 기관에서 기류의 흐름에 방해가 일어나면서 만들어지는 소리를 가리킨다. 조음(발음) 위치나 방법 등에 따라 한국어 자음을 그림5처럼 분류할 수 있다. 조음 기관은 이미 살펴봤으므로 여기서는 조음 방법을 소개한다.


그림5 한국어 자음 분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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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열음: 기류를 조음 기관의 어떤 위치에서 완전히 막았다가 일시에 터뜨리면서 내는 자음. 이 자음류가 발음되는 과정을 보면 조음 위치에서 조음 기관이 떨어져서 기류의 통로가 열려 있다가 막히는 폐쇄 단계가 있는데 이 때문에 폐쇄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파찰음: 기류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가 파열(터뜨림)과 마찰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자음.

3] 마찰음: 기류가 조음 기관의 어느 지점을 지날 때 그 통로를 아주 좁혀서 기류의 마찰로 소리를 내는 자음.

4] 비음: 기류가 비강으로 흐르는 자음. 비음을 제외한 모든 자음을 구강음이라고 한다.

5] 유음: 기류가 물 흐르듯이 발음되는 자음. 유음은 자음 가운데 공기의 흐름이 장애를 가장 적게 받으면서 발음되는 음이다.


기류가 비강, 구강, 인두강 안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자음을 공명음이라고 하고, 그 이외의 자음을 장애음이라고 한다. 그림5에서 공명음은 유음과 비음이며, 모든 모음도 공명음에 해당한다. 이 공명음은 음정을 붙여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음악적인 소리들이다. 또한 유음과 비음은 이후 설명할 모음과 더불어 항상 성대가 떨리는 유성음으로 조음되는 특징이 있다.


한편 조음 위치와 방법만으로는 한국어 자음을 완전히 분류할 수 없다. 예사소리(평음)에 대비되는 된소리(경음), 거센소리(격음)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각각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1] 된소리(경음): 예사소리와 동일한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으로 발음하면서 후두를 더 긴장시켜 성문을 강하게 폐쇄하여 발음하는 자음.

2] 거센소리(격음): 예사소리보다 후두의 성문 아래에서 더 많은 공기를 압축했다가 내보내면서 발음하는 자음.


6. 모음

기류가 아무 장애 없이 조음 기관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지는 소리를 모음이라고 한다. 혀의 높이, 혀의 앞뒤 위치, 입술의 모양에 따라 한국어 모음을 그림6처럼 분류할 수 있다.


그림6 한국어 모음 분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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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혀의 앞뒤 위치: 혀의 몸을 입의 앞쪽이나 뒤쪽으로 옮겨 위치시킴으로써, 기류가 흘러 나오는 혀의 몸 뒷부분에 만들어지는 공간의 크기와 모양이 바뀐다.

  • 전설모음: 혀의 앞부분이 경구개에 접근한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 후설모음: 혀의 가운데가 입천장의 중앙부에 접근하거나 혀의 뒷부분이 연구개에 접근한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2] 혀의 높이: 혀의 최고점의 높이에 따라 기류가 통과하는 통로의 크기가 넓어지거나 좁아진다.

  • 고모음: 혀의 표면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입천장에 접근한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입이 닫히므로 폐모음이라고도 한다.

  • 중모음: 혀의 높이가 고모음을 발음할 때보다는 낮고 저모음을 발음할 때보다는 높은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 저모음: 혀가 구개에서 가장 멀어진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입이 열리므로 개모음이라고도 한다.

3] 입술의 모양: 입술을 둥글게 내밀면 이와 입술 사이에 기류가 흘러나가는 통로인 순강이 만들어진다.

  • 원순모음: 입술을 둥글게 오므린 상태에서 발음되는 모음.

  • 평순모음: 입술을 평평하게 편 상태에서 발음하는 모음.


한편 단모음은 모음을 발음할 때 그 발음의 시작부터 끝까지 입의 모양이 변하지 않는 것이고, 이중모음이란 그 발음의 시작과 끝의 입 모양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표준 모음에서 단모음은 10개로 규정되어 있지만 , 에 대해서는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요즘 대개의 한국어 화자는 , 를 이중모음으로 발음하고 있다.


References